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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원인

by 펜타힐즈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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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요 및 공급충격과 인플레이션

물가가 상승하는 요인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총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거나 총공급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물가상승의 기본적인 요인이다. AD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물가수준과 소득수준이 동시에 상승한다. 물론 두 가지 효과 중 어느 쪽이 더 강조되는가는 총공급곡선의 기울기가 결정한다. AD곡선의 이동을 가져오는 요인을 수요충격이라고 말한다. 총수요곡선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어떤 경우에 AD곡선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가를 공부하였다. 한편, 총공급곡선을 이동시키는 요인들을 공급충격 이라고 말한다. 공급충격에 의해서 단기총공급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하면 물가의 상승과 소득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들은 물가를 일회적으로 올리는 효과를 가질 뿐이다. 인플레이션이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이라면 이러한 일회적인 충격이 적어도 인플레이션을 가져온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가의 상승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총수요곡선이나 총공급곡선이 물가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 한다.

2. 지속적인 수요 및 공급 충격: 통화의 뒷받침이 없는 경우

아주 우연히 수요충격이나 공급충격이 물가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연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연속해서 물가상승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가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수요충격이 일어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정부의 경기 확대 정책이라고 알려져 있다. GDP 갭을 해소하기 위해서 재정지출을 증가시키거나 조세를 삭감하는 재정정책으로 AD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혹은 금융 확대 정책에 의해서 AD곡선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는 경우에도 수요충격이 나타난다. 이러한 충격이 균형점을 완전고용 소득수준의 오른편까지 이동시키면 이른바 인플레이션갭이 생기고 충격이 끝난 뒤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어 물가는 더 오르게 된다.

흔히 물가상승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강력한 노동조합과 독과점적 기업의 공존을 드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위와 같은 경우 만일 물가의 상승이 노동조합으로 하여금 임금 상승을 요구하는 구실을 제공한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물가는 현재 P2 수준에서 균형하여 다른 변동요인이 없음에도 노동조합의 요구로 임금의 추가적인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AS곡선은 더욱 좌상향으로 이동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것은 GDP 갭을 발생시키면서 물가를 상승시킨다. 물론 이 때 임금의 상승이 근로자 가구의 소비증대를 통해 AD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더욱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 임금의 상승과 함께 고용이 줄어들 수 있고 또 기업의 이윤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임금의 상승과 AS곡선의 이동에 따른 물가의 상승은 흔히 독과점기업들에 의한 손쉬운 선택의 결과로 설명된다. 임금의 상승에 의한 생산원가 상승을 판매가격 인상으로 쉽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임금인상요구가 쉽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임금인상에 뒤이은 물가의 상승은 근로자들로 하여금 다시 임금인상을 요구할 명분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을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 이라고 말한다. 과연 이러한 악순환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것이가? 물가와 임금이 순환적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GDP갭이 커지고 그에 따라 고용 사정이 점점 더 나빠지게 되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부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이러한 과정의 지속이 아무에게도 이익이 된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따라서 이 악순환은 중단될 것이다. 맨 처음의 충격이 어떤 이유로 발생한 것이건 노동조합에 의한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으로 연결되고 그것이 다시 임금상승으로 순환하는 과정은 시장이 불완전경쟁적인 현대산업사회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러한 악순환현상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있다.

3. 수요견인인플레이션, 비용상승인플레이션 및 스태그플레이션

흔히 초과수요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수요견인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고, 임금이나 에너지 가격 등 원가의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비용상승인플레이션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는 매우 애매하다. 총수요의 확대로 AD곡선이 우향이동하여 경제의 정상적 공급 수준, 즉 완전고용수준을 넘는 수요가 나타나게 되면 인플레이션갭이 생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갭이 있는 상황에서는 요소시장의 초과수요로 말미암아 요소가격의 상승, 즉 비용의 상승이 따르게 된다. 한편, 임금 등의 상승으로 나타나는 비용상승인플레이션은 AS곡선의 좌측이동을 수반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궁극적으로 GDP갭이 확대되고 AD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금융 또는 재정의 정책적 확대가 뒤따르게 된다. 더 나아가서 다음에 다루게 될 기대의 문제까지 포함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요컨대, 인플레이션이 처음에는 어떤 요인에 의해서 시작되었든 간에 뒤에 나타나는 시장의 반응, 정책당국의 반응, 그리고 가계나 기업의 기대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의 변화가 다시 인플레이션에 피드백되는 효과 등 복합적인 요인의 작용이 나타나게 되고 그 방향도 예측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1970년대 중에 나타난 제1차석유파동과 그에 따른 석유수입국들의 경기후퇴는 스태그플레이션 이라고 명명된 새로운 현상을 일으켰다. 스태크플레이션이란 경기후퇴와 인플레이션이 같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원유가격의 급등에 의한 생산원가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의 상승을 가져왔고 동시에 이것은 소비자들의 구매력감퇴를 가져와 경기의 하락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앞에서 공부한 총수요-총공급 모형에 의하면 이것은 매우 강력한 공급충격에 의한 AS곡선의 좌측방향이동을 의미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1960년대 장기호황 중 주요 총수요곡선의 이동에 의한 인플레이션만 경험했던 경제학자들이나 각국 정책당국에게 이것은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 특히, 총수요곡선을 이동시키는 정책수단만을 가지고 있던 케인지언들의 입장을 어렵게 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통화론자들이나 신 고전 거시경제학파 그리고 공급중시경제학파 등이 부각되거나 새로 등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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