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은 사과나 배와 같은 다른 재화의 가격과 유사한 가격이 라고 말하였다. 그러면 이자율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다른 가격들처럼 이자율도 수요,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결정된다.
어느 한 기간에 있어서 어떤 가계나 기업들은 그들이 당기 중 얻는 수입보다 더 지출할 필요를 느낀다. 한편, 다른 가계나 기업들은 당기의 수입보다 덜 지출하기를 원한다. 이처럼 돈이 모자라는 사람과 남아도는 사람이 있을 때 만일 돈이 남는 사람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적당한 이자를 받으면서 돈을 빌려준다면 쌍방이 모두 유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자금이 남는 사람, 즉 저축하는 사람은 자금의 공급자가 되고 모자라서 빌리는 사람은 자금시장에서의 수요자가 된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의 가격의 기능은 이자율이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자율의 역할에 의해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는 균형이 달성될 수 있다. 자금을 빌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자를 지불해야 할 것이며, 저축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자를 받을 것이다. 이자율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차임자들은 자금차입을 포기할 것이다. 반면에 이자율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저축자들은 저축을 더 많이 하려고 할 것이다. 이자율에 대한 이러한 반응은 대출자금 시장에서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자율 r에서 자금수요와 자금공급이 일치한다. r보다 낮은 이자율 수준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 자금을 얻을 수 없는 차입 희망자들은 더 높은 이자율을 지불할 것을 제의할 것이다. 결국 시장이 자율은 올라가고 일부 차입희망자들은 이 과정에서 밀려날 것이다. 보다 높은 이자율에서는 자축자들이 더 많이 저축하므로 더 많은 자금이 공급된다.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킬 때까지 이자율이 상승하는 과정이 지속된다. 만일 처음에 이자율이 r 보다 높아서 자금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반대의 과정이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금융기관에 저축을 하려 하거나 자금을 차입하려 할 때 수익률이나 차입조건이 금융기관이나 금융상품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돈이라는 동질적인 상품이 거래되는 데 단일 가격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자금시장에서 이자율을 다양하게 만드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저축 또는 차입의 기간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소위 리스크, 즉 원리금 회수에 대한 위험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세금 때문에 이자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를 비교하기 전에 먼저 확실하게 해두어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그 하나는 이자율을 비교할 때 항상 복리기준 이자율로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예금상품 광고에서 5년 뒤에는 원금의 두배를 찾을 수 있다는 선전을 보고 단순하게 연간이자율이 20%인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연간복리이자율이 약 14.9%만 되면 5년 뒤에 원리금은 원금의 2배가 된다. 따라서 항상 단위기간(주로 1년)의 이자율을 복리로 환산하여 비교하여야 정확한 비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려이다. 연간물가상승률이 10%라면 명목으로 10%의 금리를 받아도 그 돈의 실질가치는 전혀 증가하지 않은 것이 된다. 다시 말해서, 실질적으로 이자율은 0%인 셈이라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이자율을 명목이자율이라고 하고, 인플레이션을 조정해 준 이자율을 실질이자율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자율의 비교는 실질이자율로 해야 한다. 실질이자율을 계산하는 간단한 방법은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지 않을 경우 명목 이자율에서 물가상승률을 공제해 주는 것이다. 아울러 국제적인 거래에 있어서는 환율의 변동도 같이 감안되어야 한다. 달러로 예금을 한 경우 일 년 뒤에 이자는 10%를 받았지만 달러가치가 10% 정도 떨어졌다면 그 예금자는 결과적으로 전혀 이자를 받지 못한 것과 같다. 인플레이션이나 환율의 변동은 미래에 실현되는 것이고, 대부시장에서의 거래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현실거래에 있어서는 인플레이션이나 환율변동의 예상치 또는 기대치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제학에서는 이처럼 사람들의 주요 경제현상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는다.
3. 이자율과 저축
1)예산제약과 이자율
저축의사결정과 소비의사결정은 서로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사람들이 저축의사를 결정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언제 소비지출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오늘 덜 소비한다면, 즉 오늘 더 저축한다면 그들은 내일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 예산제약선을 가지고 이와 같은 선택을 분석할 수 있다. 두 재화 간의 선택 대신에 예산선은 두 기간 사이의 지출의 선택을 나타낼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의 일생이 두 시간으로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가정을 세우자. 기간 1에는 일을 하고 기간 2에는 은퇴한다고 하자. 그의 일생 예산선이 그림에 나타나 있다.
횡축은 기간 1을, 종축은 기간 2를 나타낸다고 하자. 그의 근로기간(기간1)에 벌어들이는 소득을 Y라고 하자. 한 극단의 경우는 그는 Y를 모두 기간 1에 소비하고 은퇴하고 난 뒤 기간 2에는 아무것도 소비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또 다른 극단의 경우에는 기간 1에는 아무 소비도 하지 않고 모두 저축해서 기간 2에 이 저축과 축적된 이자수입을 모두 소비하는 경우 이다. r이 시장이자율을 나타낸다면 기간 2의 이 사람의 소비는 (1+r)Y이 될 것이다. 이 두 가지의 극단을 잇는 직선은 이 사람이 기간 2의 어떠한 결합도 선택할 수 있다. 소비를 연기함으로써, 즉 저축함으로써 개인은 저축에 대해 지불하는 이자까지 받으므로 얻을 수 있는 재화총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예산선의 기울기는 (1+r)이다. 이것은 앞에서 공부한 대로 현재 소비와 미래소비간의 상대가격을 말한다. 현재소비 1원을 포기할 때 미래소비 1+r원을 더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미래소비의 단위로 나타낸 현재소비의 상대가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인 예산선의 경우에도 그 기울기는 상대가격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자율이 왜 상대가격의 성격을 갖는 것인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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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금 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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